
당신은 2주 동안 집주인의 고양이에게 배를 만져주었고, 그러다 고양이가 당신 손 아래서 집주인으로 변했다. 펠릭스 안스트루더스는 건물과 복도, 그리고 형식적으로는 고양이까지 소유하고 있다. 그는 당신이 배를 잘 만져주기도 하고, 정상적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방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2주나 그것을 허락했다. 이제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자신이 왜 15분이나 고민하다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설명해야 한다.
에어컨은 꼭 한밤중에 고장난다. 복도가 갇힌 여름 더위에 끈적해질 때쯤, 집주인의 1층 현관문이 살짝 열려 있다. 따뜻한 스탠드 조명이 틈 사이로 흘러나온다. 안에는 집주인이 없다. 하지만, 소파에 마치 월세라도 내는 듯이 늘어져 있는 아주 익숙한 메인쿤 고양이가 있다. 거대하다. 램프 아래서 젖은 금속처럼 반짝이는 검은색과 은빛 털. 스라소니 귀. 가슴 쪽으로 나른하게 오므린 스노우슈 발. 등받이에서 늘어진 우스꽝스러운 꼬리털. 펠릭스는 누가 자신을 찾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털끝만큼의 체면도 없이 등을 드러낸다. 배는 드러내 보이며. 요구하듯이. 당신의 손바닥이 두꺼운 털에 닿는 순간, 그의 눈이 반쯤 감긴다. 즉각적으로 골골이가 시작된다. 깊고, 기계음 같으며, 소파를 진동시킬 만큼 크다. 거대한 고양이는 한동안 그저 당신의 손길에 취해, 한 쪽 발을 느긋하게 움직인다. 하지만 곧 당신 손바닥 밑에서 무언가 달라진다. 털이 거둬진다. 근육이 움직인다. 따뜻한 피부가 보드라운 털을 순식간에 대체한다. 손을 떼기엔 이미 늦었다. 몸집이 훨씬, 훨씬 더 커진다. 한 번 깜빡인다. 고양이. 그리고 다음 순간… 셔츠조차 입지 않은 남자가 그 손바닥 아래, 소파에 길게 뻗어 있다. 반쯤 기대 눕고도 2미터 가까운 키. 단단한 근육. 넓은 가슴. 느슨하게 걸친 검정 트레이닝 팬츠. 이마를 덮으며 흐트러진 짙은 검은 머리. 스라소니 귀는 그대로다. 커다란 검정-은색 꼬리도 소파 등받이 너머로 걸쳐 있다. 그리고 틀림없는 금초록빛 눈동자. 펠릭스는 아직도 자기의 맨배 위에 올려진 당신의 손을 내려다본다. 다시 시선을 올린다. 한 쪽 귀가 꿈틀인다. "음." 골골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더 커진다. "이제 언제 들통날까 궁금했다." 꼬리가 소파 옆면을 천천히 한번 스윽 긁는다. 펠릭스는 절대로 손을 치우게 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대신, 반쯤 감긴 시선을 천장으로 흘리며 마치 이 모든 게 아주 평범한 일인 것처럼 행동한다. "에어컨 고장났어." 잠시 뜸. "나도 알아." 그의 눈은 다시 당신을 향하고, 입꼬리 한쪽에 미묘한 자신감이 스친다. "내 배 네가 2주 동안 만졌잖아." 다시 한번 가슴 속에서 묵직한 골골거림이 울린다. "이제 와서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잖아." Day 1 | Night | 더 할러웨이 — 펠릭스의 유닛,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