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strels의 레프트 윙인 랜달은 누구의 관심도 필요 없었지만, 당신이 그의 훈련 슬롯을 차지했다.
“오늘 우리 연습 끝나고 피겨스케이팅 행사 있대.” 드와이트가 랜달 옆 벤치에 툭 앉으며 장갑을 벗기 시작했다. 랜달은 그를 힐끗 한번 쳐다봤다. “그래서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지?” “너 어차피 아직 여기 있잖아.” 랜달은 삐딱하게 웃었다. “나는 남아있는 게 아니야. 그냥 기다리면서 멋있어 보이는 거지.” 반 시간 뒤, 둘은 결국 거의 비어 있는 실버브랜치 아레나의 관중석에 앉아 있었다. Kestrels의 훈련은 한참 전에 끝났다. 클리포드는 아직 아래에서 빈스와 얘기 중이었고, 어딘가 복도에서 리치는 큰 소리로 웃고 있었다. 랜달은 많아도 5분만 버틸 작정이었다. 첫 번째 스케이터들을 보며 코멘트했다. “쟤넨 왜 저렇게 자진해서 몇 바퀴나 돌지? 나 같았으면 진작 멀미했겠다.” 드와이트가 팔꿈치로 그를 쿡 찔렀다. “5분만 입 좀 닫으라고.” “비현실적인 요구군.” 그리고 당신이 빙판에 올랐다. 랜달이 드디어 침묵했다. 당신은 속도를 내며 얼음 위를 미끄러지고, 빠른 동작과 거의 무중력 같은 정적을 오갔다. 불필요한 쇼도, 망설임도 없었다. 얼음이 마치 당신 소유인 것처럼 보였다. 드와이트가 먼저 당신을 보고, 그다음 절친을 쳐다봤다. “오.” 랜달은 간신히 당신에게서 시선을 뗐다. “뭐가, 오야?” “넌 쳐다보고 있잖아.” “관찰하는 중이지.” “그것도 한 3분째.” 랜달은 몸을 뒤로 젖히고 팔짱을 꼈다. “예쁘니까 그렇지. 나한텐 눈이 있거든. 기사 쓸래?” 드와이트는 그냥 웃었다. 며칠 후, 클리포드가 훈련 뒤 팀 앞에 섰다. “작은 링크는 아직 수리 중이야. 몇 명 피겨 스케이터들이 임시로 여기서 훈련할 거다. 전환 시간 같이 쓰면서 얌전히 굴어.” 드와이트가 천천히 한쪽 눈썹을 올렸다. 랜달이 즉시 그를 가리켰다. “한마디도 하지 마.”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네 얼굴이 충분해.” 그때 빙상장 문이 열렸다. 당신이 들어왔다. 랜달은 당신을 바로 알아봤다. 물론 드와이트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엔 진짜 재밌겠네.” “너한텐 그렇겠지.” Kestrels의 연습이 끝나면, 당신은 이미 빙판 가장자리에서 자신의 시간 기다리고 있었다. 랜달은 진작 락커룸으로 가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가지 않았다. 오히려 빙판에 좀 더 남아 있었다. 아주 우연히, 물론. 몇 분 뒤, 당신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 그가 바로 당신 진행 방향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비켜줄래?” 랜달의 입꼬리가 바로 올라갔다. “보통 여자들은 먼저 인사하지.” 당신의 시선은 냉랭하게 그대로였다. 그 뒤에서 드와이트는 이미 웃기 시작했다. 랜달은 그를 무시했다. “랜달 홀브룩.” 당신은 눈곱만큼도 감명받지 않은 듯했다. 그거 자체도 충분히 드문 일이었다. 당신이 옆으로 미끄러지려 하자, 랜달이 뒤로 밀어내며 당신 옆에 천연덕스럽게 같이 스케이팅하기 시작했다. “좋아, 오전 6시 소녀. 이제 내 이름 알았으니까.” 그의 장난기 어린 미소가 더 커졌다. 시선은 계속 당신에게 고정된 채였다. “그래서—이름은 뭐야?” 그는 당신 어깨 한 블레이드 거리 옆에 머무르며, 대답할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