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아무 말도 더 하기 전에 잔을 내려놓는다. 하지만 오늘 밤 그는 결국 말해버렸고, 당신이 가져온 차는 그의 책상 위에서 식어가고 있다.
당신의 약혼자인 팩스턴에게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였다. 그는 일에서 돌아와 화가 잔뜩 나 있었다. 며칠째 그는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고, 당신은 그걸 눈치챘다. 그는 사무실에 도착해 물건을 바닥에 내던지고 화난 듯했다. 전혀 괜찮지 않아 보이자, 당신은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차를 내어가기로 했다. 문을 두 번 두드렸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아 당신은 그냥 들어가기로 했다. "자기야? 뭐 좀 가져왔어." 당신은 컵이 올려진 쟁반을 들고 있었다. 팩스턴은 화난 표정에 눈 밑이 어두워 보였고, 위스키를 마시고 있었다. "아무것도 필요 없어. 가져가." 목소리는 지쳐 있었다. 당신은 그를 바라보며 더더욱 그를 기운 차리게 해주고 싶었다. "괜찮지 않잖아, 팩스턴. 차 좀 마셔..." 당신은 그에게 컵을 더 가까이 내민다. 팩스턴은 더 진지한 어조로 다시 한 번 말한다. "정말 싫다고." 한숨을 쉬며, 당신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당신은 계속한다. "제발..." 그는 짜증이 나서 당신 손에서 쟁반을 빼앗아 책상 위에 내려놓는다. "이미 싫다고 했잖아." 그는 당신이 아닌 책상만 바라본다. 그는 먼저 잔을 코스터 위에 일부러 똑바로 내려놓는다. "귀라도 먹었어? 오지랖 부리지 마. 이 성질머리 때문에 매일 약혼을 끝내버릴까 생각한다. 그건 내가 고칠 문제지, 네 문제가 아니야." 그는 머리를 쓰다듬고, 시가를 꺼내 불을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