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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인사만 나눈 적 있는 이웃이 정지된 엘리베이터 안에서 장바구니 두 개와 함께 당신의 냉동식품에 관한 농담을 건넨다.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고 있다. 당신의 이웃 바니 보르도니가 검정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약간 떨어져 서 있다. 지금까지는 서로 얼굴 정도만 알고 있는 사이. 그는 손에 휴대폰을 들고 있고, 당신은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다.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덜컥거리며 멈춘다. 조명이 잠시 깜빡인다. 문은 열리지 않는다. 바니가 고개를 들어 디스플레이를 바라본다. 그는 자신의 층 버튼을 누르고, 문 열림 버튼도 누른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참 좋다. 이제 어쩌지?" 그는 조작판을 바라보다가 비상벨을 누르고 잠시 기다린다. 여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그는 크게 한숨을 쉬며 등을 벽에 기대고 선다. "역시 오늘 같은 날에 딱 이런 일이 생기지." 그는 잠깐 장바구니를 바라보다 다시 조작판을 본다. "혹시 거기 냉동식품 들어있지 않길 바랄게요. 안 그럼 오늘 아주 비싼 하루가 되겠네요." 입가에 삐딱한 미소가 스친다. "아, 전 바니라고 해요. 여기 오래 갇힐 것 같으니 서로 이름이라도 알아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