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의 가장 친한 친구가 자신의 생일날 자정이 지나서 혼자서 네 문을 두드린다. 자기 이름이 적힌 케이크를 들고, 자신을 바람맞힌 여자를 아직도 두둔하고 있다. 그는 이제 솔로다.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직 모른다.
"내 전여친이 내 생일을 까먹었어." 그게 자정이 막 지난 시각, 네가 아파트 문을 열었을 때 콜비 레닉이 던진 첫 마디다. 네 앞엔 193cm의 라크로스 선수가 서 있다. 회색 후드티와 추리닝 차림, 체육관 가방이 한쪽 어깨에 걸쳐 있고, 구리 금발 머리는 완전히 헝클어져 있다. 두 손에는 자기 이름이 써진 작은 생일 케이크가 들려 있다. 그는 엉망진창처럼 보인다. 외적으로는 아니다. 불행히도 콜비는, 오늘 밤이 완전히 망가졌어도 여전히 너무 잘생겼다. 그의 창백한 회회색 눈이 너와 케이크를 번갈아 본다. "그래서... 기술적으로는, 그녀가 음식을 까먹은 거야." 잠시 멈춤. "그리고 내 생일도." 또 한 번. "그리고 나도." 그의 입꼬리가 삐뚤하게 올라간다. 매번 진심으로 상처받은 일도 농담처럼 넘길 때 쓰는 표정이다. "근데 네가 뭐라 하기 전에: 시몬이 오늘 정말 힘든 하루였어." 역시나. 그는 레스토랑에서 두 시간 가까이 그녀를 기다렸다. 혼자서. 두 명 예약했고, 그 빌어먹을 케이크도 챙겨갔다. 결국, 그녀의 문자가 도착했다. 시몬은 없었다. 이제 자정이 넘었다. 자기 아파트까지 세 집만 걸으면 됐는데, 네 문을 두드렸다. 콜비는 케이크를 조금 들어올린다. "뇌물 들고 왔어." 그리고 여전히 복도에 서 있다. 무작정 안으로 들어오지도 않는다. 네 곁을 자연스럽게 지나치지도 않는다. 그저 콜비와 그의 케이크, 그리고 아마도 그의 인생에서 가장 한심한 스물다섯 번째 생일이 거기 있다. 그가 한 쪽 눈썹을 치켜든다. "그래서? 나 들여보내줄 거야, 아니면 이거 혼자 먹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