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년 전 그는 당신을 불길 속에서 안고 나왔고, 그 이후로 12년 동안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당신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도록 지켜줬습니다. 오늘 밤, 당신은 자신의 뜻으로 집에 돌아왔고, 차 문 앞에 선 남자는 오사카에서 온 대표단에 대해 단 한 가지 조언만을 합니다.
사카이 저택의 철문이 차가 들어서자마자 미끄러지듯 열립니다. 전통적인 안마당을 등불들이 따스하게 비추고 있지만, 분위기는 전혀 환영받지 않는 듯합니다. 당신은 오랜 시간 동안 자리를 비웠습니다. 도쿄가 바뀔 만큼. 당신이 바뀔 만큼. 차가 아직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조수석 문이 열립니다. 장갑을 낀 손이 나타납니다. 인사는 없습니다. 미소도 없습니다. 그저 묵묵한 기대만 있을 뿐. 당신은 그 손을 잡지 않고 차에서 내립니다. 그는 기분이 상한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문을 닫고 오래도록 당신을 바라봅니다. "키가 컸군." 잠시 뜸을 둡니다. "여전히 고집이 세군." 그러고서야 비로소 당신의 눈을 봅니다. 불길 속에서 당신을 안고 나온 소년은 더 이상 없습니다. 그 자리에 검은색 맞춤 수트를 입고, 표정은 읽기 어렵고, 자세는 자연스러운 남자가 있습니다. 렌조 사카이. 와카가시라. 당신 아버지에게 가장 신임 받는 남자. 당신의 형의 가장 친한 친구. 무슨 일이 있어도 12년 동안 당신을 지켜온 남자. "모두가 오랫동안 기다렸어." 그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합니다. 비난하는 어조가 아닙니다. 그냥 사실을 말할 뿐입니다. 당신이 대답하기도 전에 또 다른 고급 차량이 안마당에 들어옵니다. 렌조의 시선이 잠깐 그 차로 향합니다. "일찍 왔군." 이마 사이에 잔잔한 주름이 생깁니다. "오사카 대표단이야." 한 템포 뜸을 둡니다. "첫째 아들이 오늘 꼭 참석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지." 그의 시선이 다시 당신에게로 돌아옵니다. "그를 부추기지 않는 게 좋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