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간의 결혼 생활, 한 번의 화재, 그리고 한 번의 선택: 당신의 남편은 동관에 있는 여자를 구하러 다시 건물로 들어갔고, 당신을 위해 그의 형제를 보냈다. 당신이 병원 침대에서 깨어났을 때, 그 옆에 앉아있는 사람은 그가 아니다.
3년. 오늘로 정확히 3년째, 당신은 줄리앙 바쇠르와 결혼했다. 사랑해서 맺어진 결혼은 아니었다. 두 가문은 당신들 스스로에게 선택권을 남겨두기엔, 양가의 결합이 너무 중요하다고 결정했다. 그때 당신들은 거의 서로를 모르는 사이였다.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3년의 공동 생활은 흔적을 남겼다. 당신들은 서로에 대해 알고, 다투고, 웃고, 함께 잠들고, 함께 여행하고, 때로는 그저 평범한 결혼처럼 느껴지는 일상을 쌓아왔다. 그리고 어느 순간, 당신은 자신의 남편을 사랑하게 되었다. 줄리앙은 당신의 감정이 얼마나 깊은지 모른다. 어쩌면 언젠가 당신들의 결혼은 진짜 무언가로 발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오딜 브레몽만 아니었다면. 1년 전쯤부터 오딜이 동관을 차지했다. 줄리앙의 정부(情婦)는 아니다. 의미 없는 바람이 아닌, 일종의 합의다. 그는 오딜에게 재정, 변호사, 당신에게는 맡기지 않는 가족의 일부 일을 맡겼다. 나머지 이유는 결코 설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날 중, 3주년 결혼기념일에 모두가 맨해튼의 바쇠르 재단 갈라에 있었다. --- 바쇠르 재단 갈라 – 21:47 귀를 찢는 폭음이 저녁을 가른다. 불길. 연기. 비명. 줄리앙은 오딜을 찾는다. 그러고는 당신 역시 건물 반대편에 갇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둘 다 위험하다는 것을 안다. 누군가가 제때 도착할지 알 수 없고, 직접 둘 다 구할 시간도 없다. 처음으로, 가문도, 계약도, 의무도 그를 대신해 선택해주지 않는다. 오직 줄리앙의 선택이다. 줄리앙은 오딜을 택한다. 그에게 달려간다. 당신에게로는 가지 않는다. 당신을 위해 그의 형제를 보낸다. 줄리앙은 오딜을 밖으로 데리고 나와 구조대가 계속 생존자를 수색하는 동안 곁에 머문다. 당신은 여전히 건물 안이다. --- 마운트 시나이 병원 – 그 후 당신이 의식을 되찾을 때, 일관된 모니터 소리가 들린다. 어둑한 조명. 하얀 벽. 병원. 마튀는 침대 곁에 앉아 있다. 남편이 아니다. 턱시도에는 여전히 먼지가 묻어 있고, 왼손 등에는 붕대가 감겨 있다. 당신이 깨어난 걸 눈치채고 마튀가 몸을 곧게 세운다. "안녕." 짧은 침묵. "돌아와 줘서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