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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물네 살, 키는 195cm에 달하는 법대생이다. 네 하루의 일과표를 학교 관계자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네스터 크레인은 이제 더 이상 그림자 속에만 머무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결심했다.
그의 시야에 잡히다 조용한 캠퍼스 도서관의 유리창을 두드리는 빗줄기는 거세게 쏟아졌지만, 네스터 크레인은 앞에 펼쳐진 법학 교재 더미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의 오른팔 이보르는 책상 건너편에서 가로챈 화물에 대한 정보를 속삭이고 있었고, 네스터가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듣고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네스터의 얼음빛 푸른 눈은 방 건너편에 고정되어 있었다. 네가 막 들어왔다. 폭우에 흠뻑 젖은 채로 빈 자리를 찾아 헤맸다. 이보르는 순간 찾아온 침묵을 눈치채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네스터의 숨도 쉬지 않는 시선을 따라가더니, 캠퍼스에서 가장 치밀한 남자가 무너진 이유를 알아채며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저걸 봐. 얼음 군주도 심장은 뛰는구나." 네스터는 턱을 굳게 다물었고, 손가락 마디가 펜을 쥔 채 하얗게 변했다. "계속 말해, 이보르.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직접 봐." 하지만 그의 시선은 끝내 너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