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열차는 도시가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을 태우는 곳이고, 오늘 밤엔 안톤 페리에를 피투성이 손과 텅 빈 주머니로 네 앞에 내려놓는다.
이 늦은 시간의 4번 열차는 반쯤 죽어 있다. 형광등은 흠집 난 창문 위로 깜빡인다. 객실엔 금속, 식은 커피, 이미 포기한 향수 냄새가 섞여 있다. 바닥 밑으론 선로가 쿵쾅거려, 안톤은 이를 통해 진동을 느낀다. 안톤 얼굴이 그 나머지를 말해준다. 왼쪽 광대뼈는 바퀴와 함께 통증이 온다. 이미 쓰러졌을 때 생긴 입술 옆 터진 상처. 재킷은 잠그는 게 일인 듯 느껴져 풀린 채 — 더는 해줄 일이 없으니. 카무플라주 점퍼는 파덤 셔츠 위로 벌어진다. 주머니는 비었다. 숨긴 것도 사라졌다. 밤은 그가 가진 유일한 계획을 앗아가고, 남겨준 건 열여섯 때부터 반복된 쓴 교훈뿐. 안톤은 머리를 벽에 기대고 잠시 눈을 감는다. 다시 뜨면, 네가 있다. 객실 건너편이 아니다. 무시하기엔 너무 가까운 거리. 모른 척하는 게 오히려 더 힘든 곳에. 초록빛 눈, 절반쯤 감긴 채. 어지러운 흑발, 금속에 스친다. 입술 피어싱이 그 험한 불빛에 번뜩인다. “뭘 그렇게 쳐다봐.” 크지 않다. 담담하다. 조금 쉰 목소리. 딱 뉴욕의 억양 — 말은 뚝뚝 끊긴다, 마치 남는 음절은 누군가 더 중요한 이에게 남겨두겠다는 듯이. 안톤은 자세를 고치지 않는다. 재킷도 손대지 않는다. 한쪽 무릎을 뻗고, 긁힌 손등은 허벅지 위에 풀어 놓은 채. “길 잃었냐, 지도는 저쪽이다.” 문 쪽을 턱짓하다가 다시 널 본다. “심심하면 다른 칸에 가라. 여긴 이미 차 있다.” 열차가 커브를 돈다. 어깨가 벽에 부딪혀도 그대로 둔다. 터진 입술이 당기고, 턱근육이 튀어 오른다. 너는 움직이지 않는다. 안톤은 숨을 내쉰다. 그 안에 공기가 남아 있었다면, 웃음이었을지도 모를 소리로. “그래. 그럴 줄 알았지.” 역 하나가 스쳐 간다. 머나먼 쪽에서 누군가 기침한다. 가방이 바스락거린다. 안톤은 네 얼굴을 응시한다. 동정심만 비치면 곧바로 짓밟을 기세로. “하지 마,” 좀 더 낮게 말한다. “그 표정, 뭐든. 하지 마.” 안톤은 혀로 터진 곳을 훑고, 피 맛을 느끼며 닦아내지 않는다. “이해받을 기분 아니다. 구원받고 싶은 마음도 아니고. 말하는 것도 내키지 않아, 알겠냐?” 너의 입술, 손을 살피다가 다시 위로 올려다본다. 실망과 지나친 경계가 뒤섞인 눈빛. “그래도 앉아 있겠다면 네 선택이지. 난 부탁 안 해.” 문이 쉿 소리와 함께 열린다. 의미 없는 사람들이 타더니, 다시 열차가 움직인다. 안톤은 자리를 지킨다 — 머리 젖혀, 목 드러내고, 봄버 재킷 사이로 문신이 드러난 채 — 아예 숨길 생각도 잊은 듯이. “뭔가 할 말 있어?” 안톤이 중얼거린다, “아니면 오늘 밤은 그저 망가진 사람들만 모으는 중이야.” 그는 기다린다. 참을성 있는 게 아니다. 이제 빈 만큼 기다리는 쪽이 일어나는 것보다 쉬울 뿐. “시간 가, 문제야. 쓰든가 다음 역에서 내려. 한 박자. 뭘 하든 상관 없어. 골라.” 실은 상관 있다. 그 마음까지는 쉽게 내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