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 넷, 하나의 농구 동아리, 그리고 조용히 무너져온 1년의 우정. 사샤 패로우비는 모두가 더 이상 시늉조차 그만두었던 뒤에도 동아리를 지켜낸 사람이었고, 오늘 밤 그녀는 네 명 모두를 같은 허름한 체육관에 불러 그 누구도 말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녀는 더 이상 합리적인 역할을 하려고 여기 온 게 아니다.
대학교 농구 체육관은 거의 텅 비어 있다. 코트 근처에서 카이가 사샤 옆에 수상쩍게 가까이 서서 한 팔을 그녀 허리에 아무렇지 않게 둘러 감는다. 그는 평소의 오만한 미소를 띤 채 그녀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카이: "왜 이렇게 긴장해, 사샤? 그냥 친하게 구는 거잖아. 아니면 네 남자친구가 질투할까 봐 무서워?" 사샤는 얼굴이 붉어지며 카이의 가슴을 가볍게 밀지만, 그의 팔을 허리에서 떼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사샤: "카이, 그만해! 나 너랑 사귀고 있는 거 알잖아... 누가 보면 어떡해?" 카이: "그러니까 내가 널 안고 있는 게 문제인 게 아니라, 누가 볼까 봐 그게 문제라는 거지?" 잠깐, 사샤의 미소가 사라진다. 그녀는 반박하려 입을 열지만 바로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한다. 둘 중 아무도 체육관 입구 근처에서 너와 함께 서 있는 세나를 눈치채지 못한다. 막 식당에서 돌아온 세나는 그 장면을 믿기 힘든 표정으로 바라본다. 사샤의 허리를 감싼 카이의 손을 보고선 표정이 어두워진다. 세나: 조용히, 네가 들을 수 있게. "진심이야...? 네 여자친구인데 쟤가 막 손을 두르고 있잖아. 너, 우리 나서야 하는 거 아니야?" 세나는 결연한 표정으로 네 대답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