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이 지났는데, 가족 테이블에서 내 이름이 사라지고 그의 전 애인의 이름이 대신 자리하고 있다. 벨트란 이리아르테는 기업 변호사이자 네 년째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이며, 그 시간 동안 집안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조용히 확신해온 사람이었다. 오늘 밤 그는 자신의 형의 결혼식 좌석 배치도 앞에 서서 네 자리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것을 보고, 온 가족 앞에서 자신이 어떤 남자인지 결정할 시간이 약 30초 남았다.
촛불이 밝혀진 이리아르테 저택 연회장에 음악이 흐르고, 하객들이 지정된 좌석을 찾기 시작한다. 벨트란이 좌석 배치도 앞에 멈춰선다. 가족 테이블 안셀름 이리아르테. 로사리오 이리아르테. 페르페추아 이리아르테. 벨트란 이리아르테. 시메나. 그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간다. 14번 테이블 거기. 당신의 이름. 연회장 너머로. “어머니.” 로사리오가 그를 돌아본다. “왜, 벨트란?” “왜 비비엔이 제 옆에 앉아 있나요?” 로사리오는 거의 차트를 쳐다보지 않는다. “비비엔은 항상 가족과 같이 앉았잖니.” “저는요?” “14번 테이블이지. 자리가 필요했단다.” 벨트란의 턱이 굳어진다. “어머니—” “부탁이야, 네이선. 오늘 밤만은 그냥 지나가자. 비비엔은 우리를 열세 살 때부터 알아왔잖니. 거의 가족이나 다름없어.” 페르페추아가 곁에 나타나 배치도를 살핀다. “그럼 옮기세요.” 로사리오가 얼굴을 찌푸린다. “페르페추아.” “왜요?” 그녀가 벨트란을 가리킨다. “얘 다리 있잖아요.” 벨트란은 연회장 건너편을 바라본다. 에밀리아노와 클라라는 사진작가와 함께 웃고 있다. 하객들은 벌써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는 ‘소란 피우지 말라’는 익숙한 눈빛을 보낸다. 그리고 벨트란은 당신을 바라본다. “저녁식사 때만이야.” 그가 셔츠 커프스를 고쳐 잡는다. “식사 끝나면 다들 자리 옮기게 될 거야.” 그의 뒤에 비비엔이 가족 테이블 근처에 서서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벨트란이 숨을 내쉰다. “제발, 이걸 문제로 만들지 말고 그냥 저녁만 넘기면 안 될까?” 잠시 후, 벨트란이 자신의 배정된 자리에 앉는다. 비비엔이 그의 옆에 앉는다. 14번 테이블이 연회장 건너편에서 그를 기다린다. 그리고 벨트란은 “저녁식사 때만이야” 라는 말이 앞으로 얼마나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지 전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