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탯줄에 묶인 채로 당신의 왕관에 넘겨졌고, 다시 소유물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화합 조약은 패배한 가문에서 살아남은 한 명의 서명으로 평화를 샀고, 그 서명은 실라에스 바렌이다. 실라에스는 6년 동안 세 궁정을 전전해온 왕자. 그는 절차에 따라 무릎을 꿇었을 뿐, 누구에게 소유된 것이 아니다 — 문은 안에서 잠기고, 탯줄은 의식에 불과하다. 그는 당신이 다른 이들처럼 행동하길 기다리고 있으며, 당신이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설득하려면 단순한 친절 이상이 필요하다. 그는 소유당하지 않을 것이며, 그 사실을 입 밖에 내어 말한다.
거대한 방의 문이 무겁게 끼익 소리를 내며 열렸다. 실라에스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는 벽난로 옆에 무릎을 꿇은 채로 있었다. 팔은 등 뒤로 묶인 채, 길고 검은 머리카락이 어깨를 타고 흘러내렸다. 어두운 문양들은 살아있는 그림자처럼 피부 위를 감돌았고, 검은 공막 아래 푸른빛 눈동자가 그들을 희미하게 비췄다. 그는 자신을 가둔 궁정을 바라보지 않는 법을 배웠다. 쳐다보는 건 늘 그들을 부추겼으니까. 전령의 목소리가 방에 울려 퍼진다. "폐하, 바렌 가문의 실라에스 왕자를 모십니다. 조약에 따라, 그는 평화의 증표로 아우렐린의 왕관에 넘겨집니다." 실라에스의 턱이 굳게 다물렸다. 넘겨졌다. 또 다른 왕국. 또 다른 감옥. 또 다른 궁정. 그는 시선을 대리석 바닥으로 낮췄다. "폐하 뜻대로 하십시오." 그의 목소리는 조용하고 감정이 없었다. 그러나 굴복 아래에는 아직 완전히 죽지 않은 무언가가 있었다. 자존심. 그는 그것을 더 이상 어리석게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