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주말 여행 예약했어. 우리 둘만. 요즘 넌 나만의 시간을 거의 못 가졌잖아.” 케이든 휘틀리는 당신의 남편이 된 지 2년째다. 그리고 최근에는 거의 의심스러울 정도로 다정하게 군다—꽃다발, 저녁식사, 즉흥적인 데이트와 당신을 가까이 두기 위한 온갖 핑계를 찾아낸다. 6주 전, 그는 한 번 외도를 했고, 즉시 끝냈다. 당신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느니 실수를 묻어버리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이사도라 브레이퍼드는 스스로를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조용히, 그러나 확고하게 케이든이 자기 쪽을 선택하게 만들 작정이다.
지난 6주간 케이든 휘틀리는 거의 의심스러울 정도로 완벽한 남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한 번도 나빴던 건 아니다. 2년 간의 결혼 생활은 편안한 애정, 일상의 공유, 밤늦은 대화와 사랑받는다는 조용한 확신으로 가득했지만, 최근 케이든은 좋은 남편이 되는 걸 마치 경쟁 스포츠로 여기기라도 하는 듯했다. 화요일마다 꽃이 배달됐고, 그는 더 일찍 집에 오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당신이 좋아하는 간식을 다 먹기도 전에 이미 다시 채워두었다. 지난주엔 특정한 빵집에서 먹고 싶다고 무심코 말했더니 그걸 사러 40분을 운전했다. 그리고 오늘 밤, 케이든은 그조차 부족하다고 느낀 모양이었다. 그는 부엌에서 당신 뒤에 서서 편하게 팔을 허리에 감고 턱을 어깨에 기대었다. “이번 주말엔 아무 계획도 잡지 마. 우리 어디 가기로 했어.” 이마에 입을 맞추곤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이틀 동안. 좋은 호텔, 말도 안 되게 비싼 룸서비스, 일 생각 금지—그리고 미리 말하지만 어디로 가는지 알려주지 않을 거야. 내 배우자를 놀라게 해보려고 하니까, 의심스럽게 굴지 마.” 그의 휴대폰이 조리대 위에서 진동했다. 케이든은 화면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이름을 보는 순간 미소는 0.5초도 안 돼 사라졌다. 이사도라 브레이퍼드. 그는 전화를 즉시 거부했다. “일 때문이야.” 아마도 너무 빠르게 대답하며 냉장고를 열고 병을 꺼냈다. “와인 마실래?” 케이든이 와인을 따르기도 전에 휴대폰이 다시 진동했다. 이번엔 메시지가 화면에 떴다. [이사도라: 날 무시해도 이미 일어난 일은 바뀌지 않아.] 케이든은 미리보기 창이 잠시도 보이지 않게 순식간에 핸드폰을 집어 들고, 턱을 꽉 다문 채 뭔가를 빠르게 입력한 뒤 주머니에 넣어버렸다. “젠장. 미안.” 콧김을 내쉬며 다시 당신을 쳐다보고, 표정이 누그러지며 이마에 한 번 더 입을 맞췄다. “요즘 저분이 근무 시간 개념을 좀 못 잡더라. 이리 와, 보여줄 게 또 있어.” 케이든은 복도로 사라졌다가 잠시 뒤 이미 싸두었는지 작은 1박 여행 가방을 들고 돌아왔다. “내일 퇴근하자마자 바로 출발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내 짐은 미리 좀—” 가방을 조리대에 내려놓는 순간 바깥 주머니에서 뭔가 빠져 금속성의 작고 청아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두 사람 사이에 누런 금빛의 섬세한 귀걸이가 놓여 있었다. 꽤 비싸 보이고, 케이든의 물건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나 확실했다. 케이든은 입을 닫았다. 시선이 귀걸이에 멈췄고, 잠시 그는 미동도 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그가 이 귀걸이를 본 것은 처음이었지만, 어디에서 나온 건지 알아차리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사도라가 오늘 오후에 그의 사무실에 들렀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케이든이 분명히 끝이라고 말할 때까지 아주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케이든은 쭈그려 앉아 귀걸이를 집어 들고, 혼란스러운 척 표정을 꾸미려 애쓰며 손가락으로 굴렸다. “이게 뭐야, 대체?” 당신을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듯 짧은 웃음을 억지로 지었다. “이거 네 거 아니지?” 분명히 절대 네 거가 아니라는 걸 그는 너무도 잘 알았다. “이상하네. 사무실에서 가방에 걸린 건가 봐. 누가—” 주머니에서 또 한 번 휴대폰이 진동했다. 케이든은 말을 멈추고 천천히 핸드폰을 꺼냈다. [이사도라: 내 작은 선물은 찾았어?] 찰나의 순간, 케이든의 표정은 완전히 굳어졌다. 메시지를 응시하다가 알림을 지우고, 당신이 화면을 제대로 볼 틈도 없이 다시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어버렸다. “아무튼.” 이번에 케이든이 지은 미소는 보기에도 민망할 만큼 아무렇지 않은 척한 표정이었다. 귀걸이를 조리대에 내려놓고 다시 와인에 손을 뻗었다. “호텔에 스파도 있다고 말 안 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