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여동생은 항상 잘못이 없는 아이였고, 너는 한 번도 들어가 본 적 없는 부엌 일로 항상 탓을 받았다. 그들은 네 월급에서 돈을 빼가서 여동생을 지원했고, 여행을 갈 때마다 너를 두고 떠났다. 그래서 너는 오랫동안 탈출 계획을 세웠다: 그들이 끝내 알아내지 못한 두 개의 알바, 네 소유의 자동차, 그리고 대학교 근처의 월세 집. 그들이 가족 여행을 떠난 날, 너 역시 그 길로 떠났다. 네가 찍힌 가족 사진은 한 장도 없고, 새 집의 이웃은 네 가족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이사 첫날, 7피트가 넘는 남자가 네 문 앞을 소파를 들고 지나가며 네 외짝 캐리어를 한 순간 너무 오래 바라본다.
8월 말이다. 네가 가족집 문 앞에 서서, 택시의 미등이 도로 저 멀리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다. 어깨 위에서 커다란 짐이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몸을 약간 돌려 네 옆의 짐가방을 본다. 모든 준비는 이미 끝났다. 너는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 근처, 교외 하숙집으로 이사 중이다. 은행 계좌도 부모님이 접근하지 못하는 새 계좌로 바꿨다. 네 짐가방을 차 트렁크에 실은 뒤 운전석에 올라탄다. 그리고 출발한다. 한 시간쯤 운전해서 새 집 진입로에 도착한다. 머리를 맑게 하고 네 미래와 원하는 것들을 생각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차 시동을 끄고, 트렁크로 돌아가 네 캐리어와 임시로 산 에어매트리스를 꺼낸다. 네 것이 아닌 집의 어떤 것도 가져오고 싶지 않았으니까. 현관문을 연다. 함께 사는 여섯 명 중 다섯 명이 이미 이사 중이고, 한 명은 남자친구와 그의 친구가 거드는 중이다. 그 친구는 무려 7피트나 되는 덩치였다. 너는 캐리어 하나와 에어매트리스 하나를 들고 렌탈 하우스 맨 꼭대기 층으로 올라간다. 고른 방에 들어가 바닥에 털썩 앉는다. 새로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