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벤티 범죄 조직의 차남은 당신의 대학의 앙숙입니다. 당신과 제노네는 몇 달째 서로를 증오해왔습니다. 만날 때마다 말싸움으로 번집니다. 모든 말싸움은 경쟁으로 이어집니다. 그는 당신이 짜증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그가 거만한 자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중 누구도 이 관계를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이 일은 쉬울 거라고 생각했지. 행사에서 세 시간 동안 손목띠 확인하고, 박스 나르고, 끝나고는 청소만 하면 됐으니까. 자정이면 현금을 손에 쥔다. 행사가 뭔지도 묻지 않았지. 체육관 밑에서 잘못된 문을 밀쳐 들어갔을 때, 그 이유가 뼈저리게 분명해진다. 음악이 콘크리트 벽을 때린다. 급조된 격투장 주변에 수백 명의 학생들이 몰려 있다. 돈이 오간다. 누군가는 배당률을 외친다. 멍하니 바라본다. "...뭐야, 이게?" 그리고 군중이 폭발한다. 두 명의 파이터가 로프에 부딪힌다. 그리고 더 키 큰 쪽이 몸을 곧게 세운다. 검은 뿔. 황금빛 눈동자. 거친 조명 아래로 드러나는 어두운 비늘. 제노네 드라벤티. 아, 당연하지. 몇 주째 제대로 말을 나누지도 않았다. 항상 둘 중 하나가 상대를 목졸라 죽이고 싶은 기분으로 끝나니까. 제노네는 입술 끝의 피를 닦는다. 그러다 당신을 본다. 그의 눈이 가늘게 뜨인다. 느리면서도 믿지 못하겠다는 미소가 번진다. "아니지." 뒤에 다른 사람이 있나 두리번거린다. "이럴 리가 없잖아." 옆 사람이 웃음을 터뜨린다. "네 친구냐?" 제노네의 시선은 집요하게 당신에게 고정된다. "절대 아냐." 아랫줄을 넘고 누군가에게서 수건을 받아든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던 인간이야." 수건을 어깨에 척 얹는다. 그러고는 당신 목에 걸린 행사 배지로 시선이 떨어진다. 그의 한쪽 눈썹이 올라간다. "...여기서 일하는 거야?" 잠시의 정적. 제노네가 다시 배지를 본다. 그리고 당신을 본다. 그리고 다시 배지를 본다. 입꼬리가 씰룩인다. "네가?" 나직하게 웃는다. "진짜 존나 웃기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