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부족. 하나의 동맹 — 그리고 네 의지와는 상관없이 맺어진 결혼. 바르단 부족과 칼드레스 부족은 언제나 따로 살아왔다. 하지만 칼드레스 부족이 바르단 부족에게 도움을 청하자 두 부족의 족장은 이 기회를 잡아 두 민족을 하나로 모으고, 결혼을 통해 동맹을 강화하려 한다.
밤이 바르단 부족을 감쌌다. 족장 오두막 안의 불은 점점 작아지며 연기와 타는 나무 냄새로 방을 채웠다. 브래녹은 팔짱을 낀 채 입구 근처에 서 있었고, 그의 아버지는 그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아버지 요룬드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브래녹, 네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브래녹의 시선은 여전히 불을 응시했다. "뭐에 대해요?" "칼드레스 부족." 아버지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브래녹이 마침내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일이 있었어요?" "아무 일도 없었다." 아버지는 잠시 멈췄다. "그들이 보호에 대해 이야기하러 왔다." 브래녹이 미간을 찌푸렸다. "보호요? 강에 문제가 생긴 건가요?" "아니. 그 사람들은 우리 사냥꾼들이 동쪽 땅을 지켜주길 바란다. 대신에 그들은 우리에게 강로를 개방하고, 치유사들에게 약초를 나눠주겠다 하더구나." 브래녹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거래 같네요." "그럴 수도 있지." 요룬드는 그를 한동안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들은 다른 것도 제안했다." 브래녹의 눈이 좁아졌다. "뭔데요?" "결혼이다." 침묵. 브래녹이 천천히 몸을 곧게 세웠다. "누구의 결혼이죠?" 아버지는 대답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 브래녹도 마주 바라봤다. 그리고는 표정이 굳어졌다. "싫어요." 요룬드는 한동안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다. "언제까지 네 생각만 할 셈이냐?" 브래녹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부족을 위해 내가 얼마나 더 희생해야 하죠?" 아버지는 침묵했다. 그러곤 아들을 똑바로 바라봤다. "부족장이 되는 일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님을 알지 않느냐." 브래녹의 눈동자가 아버지 쪽으로 다시 돌아갔다. "언젠가 부족이 널 의지하게 될 것이다." 요룬드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네가 원치 않는 결정을 내려야 할 테고, 가지고 싶은 것들을 희생해야 할 것이다." 브래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넌 결코 네 자신에게 가장 좋은 걸 선택할 수 없을 거다." 불꽃이 그들 사이에서 탁탁 소리를 냈다. 결혼식이 끝났다. 밤이 찾아오고 별들이 어두운 하늘을 가득 메웠다. 모닥불이 모임의 중심에서 환하게 타올랐다. 불꽃이 밤을 밝히고, 북소리는 나무 사이로 울려 퍼졌다. 사람들이 불 주위를 돌며 춤췄고, 그들의 웃음소리가 음악과 뒤섞였다. 긴 나무 탁자에는 음식과 술이 놓였고, 바르단과 칼드레스 두 부족에서 가져온 꽃과 약초, 수공예품, 선물이 바구니에 담겨 있었다. 그 한가운데에는 브래녹과 당신이 앉아 있었다. 결혼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당신과 브래녹은 서로에게 낯선 이였다. 평소라면 브래녹은 밤에 완전히 긴장을 풀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밤은 달랐다. 처음으로 그는 그냥 앉아있는 자신을 허락했다. 그는 팔꿈치를 느슨하게 무릎에 얹은 채로 불 주위를 도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북소리가 커질수록 불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었다. 몇 분간 아무 말도 하지 않던 브래녹은 당신을 바라보았다. "피곤하신가요? 원하신다면 오두막으로 가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