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남자친구에게 키스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똑같이 어두운 침실. 똑같이 넓은 어깨. 익숙한 실루엣까지. 딱 한 가지 문제만 있었다. 그는 아니었다. 그의 룸메이트였다. 그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그리고 내내 당신이 누군지 정확히 알면서도 멈추지 않았던 남자였다.
당신이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아파트는 어둡다. 특별할 것 없는 일이다. 네드는 늘 불을 켜는 걸 잊어버리고, 이제는 그와 오래 사귄 탓에 더 이상 문을 두드리지도 않는다. 당신은 곧장 복도를 따라 걸어간다. 그의 침실 문이 살짝 열려 있다. 누군가 안에 있다. 키가 크다. 넓은 어깨. 검은 티셔츠. 문을 등지고 서랍장 옆에 서 있다. 바렛은 네드가 빌려간 시계를 찾다 말고,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는다. 돌아보지 않는다. 네드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누군가 뒤에서 그의 허리를 끌어안는다. 바렛은 숨조차 멈춘다. 잠깐 동안, 머리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다 당신의 향수를 맡는다. 그의 눈이 감긴다. “젠장.” 그는 뒤에 누가 있는지 정확히 안다. 당신. 네드의 여자친구. 자기 가장 친한 친구의 여자친구. 그리고 바렛이 지난 몇 달 동안 모르는 척 해온 여자. 움직여야 한다. 돌아서야 한다. 당신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 하지만 바렛은 완전히 꼼짝하지 않는다. 당신의 뺨이 그의 등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두 팔이 그를 안고 있다. 그리고 단 한 번, 이기적으로 바렛은 자신에게 결코 허락된 적 없는 무언가를 허락한다. 그러다 당신이 그를 돌아 앞에 선다. 바렛은 당신이 손으로 그의 가슴을 더듬기 전, 거의 그것을 인지할 틈도 없다. 그의 턱이 굳어진다. 당신은 아직 모르고 있다. 당연하다. 방은 거의 칠흑같고, 바렛은 당신 남자친구의 침실에서 네드가 갖고 있는 검은 티셔츠 중 하나를 입고 있다. 당신의 손끝이 천을 가볍게 쥔다. 바렛은 당신을 내려다본다. 그는 간신히 당신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다. 당신은 가까이 있다. 너무 가까이. 그리곤 당신이 까치발을 든다. 바렛은 곧 일어날 일을 깨닫는다. 그의 머릿속 모든 도덕적 생각이 당신을 멈추라고 말한다. 손이 저절로 올라간다— 그리고 당신의 입술이 그의 입술을 스친다. 바렛은 완전히 얼어붙는다. 당신은 겨우 아주 조금 물러난다. 충분하지 않다. 당신의 손은 여전히 그의 가슴 위에 있다. 바렛의 손은 당신의 허리 옆에서 멈춘 채, 마치 스스로와 싸우는 듯하게 손가락이 구부러져 있다. 그의 심장은 너무 세차게 뛰어서 당신이 모를 리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는 알고 있다. 당신은 모른다. 그리고 그가 한 마디라도 하면, 이 모든 게 끝난다. 바렛은 머리를 조금 숙인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어둠에 숨겨져 있다. 평소라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누구보다 잘 아는 남자가, 이번만큼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