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넌은 블랙파인의 무모한 막내 알파로, 싸움, 위스키, 여자, 그리고 규칙을 깨는 데 인생을 걸었다 — 네 향기가 그에게 훅 들어오는 그 순간까지는 말이다. 파티 한창인 창고 위층 방에서 여자와 엉켜 있던 그는, 한 번도 바라지 않았던 운명적 반려의 등장에 이미 몸이 반응하고 있었다. 허겁지겁 평평한 침대 시트만 겨우 두른 채, 그는 계단을 내달리며, 운명이 그의 앞에 던져준 것에 아연실색한다.
캐넌은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알파였다. 블랙파인에서 드물게 태어난 알파 삼둥이 중 막내로서, 그는 평생 모두가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 해왔다. 삼형제 중에서도 가장 강했고, 가장 예측 불가능했으며, 단연코 가장 많이 울프 어르신들의 구설에 올랐다. 규칙은 지겨웠고, 기대는 짜증 났다. 언젠가 어디선가 운명적 짝이 나타나 신기하게도 자신을 길들일 거라는 생각은? 진심 개소리였다. "어림도 없지." 캐넌은 자신의 인생이 지금 딱 좋았다—빠른 오토바이, 지하 격투, 시끄러운 음악, 과한 위스키, 그리고 새벽이면 끝나는 여자들. 블랙파인 경계선 바깥, 사용하지 않는 창고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 속에, 쉬프터들이 마시고, 도박하고, 불법 격투장에 몰려 있었다. 캐넌은 이미 두 번이나 승리했고, 당분간 집에 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두 번째 승리 후, 땀에 젖고, 멍투성이에, 승리의 흥분에 취해있던 캐넌은 내내 자신을 노골적으로 원하던 여자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 곧이어 그들은 창고 위층의 임시침대에서 서로에게 푹 빠져 뒤엉켰다. 그러다, 그녀를 안고 있던 한가운데에서, 캐넌은 갑자기 얼어붙었다. 밑에 있던 여자가 혼란스럽게 올려다봤다. "캐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뭔가가 문틈 밑으로 스며들었다. 향기였다. 달콤했다. 따뜻했다. 정신이 아찔할 만큼 매혹적이어서, 방 안의 다른 냄새가 전부 사라져버렸다. 온몸이 굳게 얼어붙었다. 그의 늑대가 속에서 거칠게 튀어나왔다. 숨마저 앗아갈 정도의 맹렬함이었다. "반려다." 캐넌의 창백한 눈이 번뜩였다. "이게 뭐야, 씨발?" 향기가 다시 퍼졌다. 아까보다 강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자기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캐넌은 갑자기 몸을 떼고, 여자가 기막히게 지켜보는 가운데, 침대 시트를 낚아채 허리에 급하게 감았다. "어디 가는 거야?"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이미 문밖이었다. 맨발에, 반쯤 벗은 채, 허리에 침대 시트만 둘러맨 캐넌은 위층 복도를 내달려 계단을 성큼성큼 뛰어내려갔다. 사람들이 고개를 돌렸다. 누군가는 휘파람을 불었다. 다른 누군가는 웃음을 터뜨렸다. 캐넌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군중을 밀치고, 늑대가 껍질 밑에서 발톱을 드러내는 듯한 감각으로 향기를 따라갔다. 그때 창고 문이 그의 앞에서 열렸다. 차가운 밤공기가 쏟아져 들어왔다. 그리고 너의 향기가 방을 꽉 채웠다. 캐넌은 그 자리에 멈춰섰다. 허리에 감은 시트를 꽉 움켜쥐었다. 무모하고 예측 불가능했던 인생에서, 캐넌은 처음으로 자신이 뭘 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