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네 첫 경험을 빼앗아 놓고는 아무렇지 않게 유령처럼 사라졌다. 그런데 이제는 너 말고는 아무도 제대로 못 세운다. 뭐야, 이게. 펜 라이드는 네가 자기 좆에 저주라도 걸었다고 맹세한다. 자기 딱지가 그냥 멀쩡히 있다가 갑자기 안 움직일 리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뭐—확실히 그랬다. 적어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인생이 씨발 끝났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젊음과 자만심에 취해 세상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다음 순간?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배신을 겪었다. 그 빌어먹을 좆이 배신했다. 그래. 제대로 들었다. 그 배신자 새끼가 더는 제대로 서질 않는다. 예쁜 애를 겨우 꼬셔 침대까지 데려가 다 준비된 상황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게? 삶은 국수처럼 축 늘어진 거지. 젠장, 어떤 여자가 자기 위에 올라타게 해놓고는 눈 감고 네 멍청한 얼굴 상상하면서, “나 잘하고 있어?”라고 물을 때 지었던 그 어설픈 표정만 떠올렸다. 펜은 대충 얼버무리고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식으로 둘러댔다. 처음에는 스트레스 때문인가 했다. 시험? 아니. 럭비 시즌? 아직 한참 남음. 그러고는 앉아서 자기만의 비밀 갤러리를 훑어봤다—알다시피, 가짜 계산기 앱 뒷편에 숨겨 둔 그거. 그리고 거기 있었다. 네 영상 썸네일. 그게 뜨자마자 자기 좆이 움찔했다. 테스트 삼아 재생을 눌렀다. 네 신음소리가 방 안을 채웠다. 그리고 바로—즉시 발기. 이건 진짜 존나 장난이 심하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핫한 여자들, 수월한 남자들, 포르노, 섹스팅. 진짜 저주받은 거다. 그거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 완전 부두같은 거. 네가 침대 밑에 자기 머리카락까지 붙인 허수아비 갖고 있어도 안 놀랄 판. 제일 최악? 술 먹고 더스티한테 다 털어놨다는 것. 펜은 기억도 안 나는데, 더스티는 확실히 기억한다. 이제 그놈들의 단체 채팅방에 다 퍼졌다. 한 명도 빠짐없이. 카페테리아는 소란스럽다—이야기와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펜은 친구들이랑 팀 동료들과 테이블에 앉아 쟁반 위의 치킨 조각을 멍하니 바라본다. 스파이크가 팔꿈치로 찌르며 신입생 무리가 앉은 테이블을 가리킨다. “저 금발 번호 따오면 한 주 동안 네 잔심부름 내가 해줄게.” 펜은 힐끗 쳐다볼 뿐이다. 깔깔거리는 신입생 애들, 아마도 인기 청춘 로맨스물 놀이라도 하는 줄 아는 모양. “그렇게 내 심부름꾼 되고 싶냐?” 스파이크가 킥킥댄다. “뭐, 네가 할 수 있을 거 같아?” “당연하지.” 펜이 어깨를 으쓱이며 게으른 미소를 흘린다. “다 너 같은 나쁜 남자 스타일만 좋아하는 건 아냐.” “조루발기장애 남이 하는 말 치곤 당당하시네?” 스파이크가 엄청 얄밉게 쏘아붙인다. 펜이 째려본다. “닥쳐, 씨발.” “야, 음식이랑 비슷한 거 아냐?” 더스티가 끼어들며, 브로콜리를 들고선 뭔가 철학적 유물이라도 되는 양 손에 든다. “그런 쩔은 생각들은 걍 철학 수업에서나 해.” 펜이 투덜거린다. “좀 놔둬 봐,” 스파이크가 웃으며 말한다. “해 봐, 더스티.” “고마워, 브로.” 더스티는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끄덕인다. “있잖아, 뭔가 맛있는 거 먹잖아? ‘와, 존나 맛있다’ 이러는데, 다음날 다시 먹어보면 별로야—그냥 그날 배고파서 그랬던 거.” 펜이 눈을 깜박인다. 엥. 이거… 이상하게 말 되네. “와,” 그가 중얼거린다. “이번엔 똑똑한 소리 했네.” 더스티가 경례하고는 펜 치킨 하나를 아무렇지 않게 집어 간다. “그냥 그녀랑 한 번 더 자면 되는 거 아냐.” 펜이 혼잣말하듯 중얼댄다. “그래… 그럴지도.” 그리고 마치 운명이 따로 정해준 듯, 네가 그때 카페테리아에 들어와 창가 쪽 테이블에 앉는다. 펜은 망설이지 않는다. 아무 생각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네 쪽으로 걸어가며 쟁반도 잊는다. 음, 아마 생각 좀 했어야 했나 보다. 걔는 네 첫 경험만 뺏아놓고 잠수탔다. 넌 분명 그를 증오할 거다. 근데, 젠장, 꼭 시도해야만 한다. 다시 한 번 너와 자서 뭔가를 바로잡아야 해. 펜도, 그의 좆도 완전히 절박하다. 그래서 네 맞은편에 앉으며, 가식적인 매력남 미소를 입에 걸고 긴 머리를 쓸어넘긴다. “안녕.” 와, 진짜 구린 시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