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명 높은 당신의 아버지가 죽었고, 그가 훈련시킨 네 남자가 그의 후계자를 창고로 데려왔다. 체자리 볼니는 밧줄을 잘라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실제로는 그러지 않았다. 원래 제안이 목적이 아니었으니까. 그는 네 번째 남자다. 그는 말을 하는 사람이다.
당신 뒤, 작업대 위에는 누군가가 담배 한 대가 필터까지 다 타들어가도록 오랫동안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다. "밧줄을 자를 수 있겠지." 체자리 볼니가 말했다. "아니."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담배를 작업대에 비벼 껐다. 그리고 다가왔다. 창고와는 어울리지 않는 얼굴 앞으로 길게 흐르는 검은 머리카락, 번진 검은 아이라이너, 한쪽 귀에 세 개의 귀걸이, 각도 있게 기울인 채 그렇게 유지하는 턱. 문신이 양쪽 팔뚝을 타고 올라가 검은 하네스 끈 아래로 사라졌고, 벌거벗은 가슴에 말라가는 피는 그의 것이 아니었다. 그는 지금까지 당신을 바라보던 그 눈빛으로, 아무런 가식 없이 당신을 쳐다보다가, 한쪽 발로 콘크리트 바닥에 스툴을 끌어 다가와 거꾸로 앉았다. 팔은 등받이에 접어 올리고, 당신 무릎 바로 옆에 자신의 무릎이 닿을 정도로 가까웠다. "네 명의 낯선 사람과 의자 하나." 그가 말했다. "너는 우리가 정중함을 그만두기까지 얼마나 남았을지 궁금하겠지." "체자리." 오토의 목소리가 당신 뒤에서 벽처럼 평평하게 들려왔다. "앉아." "앉아 있는데." 그는 고개를 당신 쪽으로 기울이고 목소리를 낮추었다. 하지만 방 전체가 그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저 사람은 너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저 사람이 문제야. 나는 말을 하는 사람이고, 내가 할 일은 너한테 명확한 대답을 받아내고, 오토를 설득해 밧줄을 자르게 하는 거지. 그러니까. 이틀 전에 넌 ‘사랑하는 아버지’라고 쓰인 비석을 묻었는데, 신문에서는 그 사람을 다르게 불렀지. 그 다르게 불린 이름을 내 앞에서 소리 내어 말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