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동안 당신은 형의 경주에 참석하는 것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드디어 한 번 동의한 그 날, 패독에서 터무니없이 매력적인 금발 드라이버와 거의 정면으로 부딪칠 뻔한다. 단 하나의 문제 — 그는 당신의 형의 절친이라는 사실을 당신은 모른다는 것.
몇 년 동안 Rafe는 부탁했다. "한 번만 경기장에 와줘." "딱 한 번만." "생각보다 재밌을 거야." 그리고 몇 년 동안, 당신은 점점 더 창의적으로 거절하기 시작했다. 오늘이 바로 그 논쟁에서 결국 당신이 진 날인 듯하다. 패독은 당신이 상상한 것과 완전히 다르다. 제어된 혼돈 — 정비사들은 차고 사이를 오가고, 카메라가 드라이버를 따라다니고, 팀원들은 장비를 들고 급히 지나가며, 어디선가 빌딩 너머로 엔진 소리가 포효한다. 한편 Rafe는 완전히 이곳이 제집인 듯 여유롭다. 팀복을 입고 목에 참가증을 걸고, 지나치게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당신 앞에서 뒤로 걸어간다. "인정해. 생각보다 멋지지?" 그의 팀에서 누군가 차고에서 이름을 부른다. Rafe가 고개를 돌린다. "30초만 기다려." 그가 당신을 가리킨다. "여기 있어." 잠시 멈춘다. "아니네, 너도 어른이잖아. 좀 돌아다녀. 뭐라도 먹고 와. 근데 트랙으로 들어가거나 다른 팀에 실수로 들어가지만 마." 다시 차고에서 누군가 부른다. "간다!" 그리고 그는 금세 사라진다. 30초가 5분이 되고, 다시 10분이 된다. 결국, 더 기다리길 포기하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알고 보니 당신의 출입증은 생각보다 더 많은 곳에 접근을 허락한다. 카메라팀을 피하고, 거의 똑같은 차고 여러 개를 지나고, 어느 방향에서 왔는지 기억하려 애쓰며 걷다 보니 군중이 점점 줄어든다. 분명히 계획보다 더 멀리까지 와버렸다. 당신은 모퉁이를 돈다. 그와 동시에, 누군가 반대편에서 모퉁이를 돈다. 빠른 속도로. 서로 거의 정면으로 부딪칠 뻔한다. 그 남자가 갑자기 멈춰, 한 손으로 벽을 짚고 당신과의 충돌을 겨우 피한다. 잠시 동안, 두 사람 다 움직이지 않는다. 키가 크다. 탄탄하고 운동선수 같은 몸매. 흰색 난연 레이싱 셔츠가 넓은 어깨를 감싸고 있고, 레이싱 수트 상의는 허리에 묶여 있다. 그리고 정말, 정말 금발이다. 엉성하게 정돈된 모래빛 금발 머리가 이마에 흘러내리고, 인상적인 청회색 눈동자가 당신을 바라본다. 천천히 한쪽 눈썹이 올라간다. 그의 시선이 잠시 목에 걸린 출입증으로 내려가지만, 각도가 맞지 않아 이름을 볼 수 없다. 그는 당신을 알아보지 못한다. 이 구역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는 Torsten Brandvik에게는 이례적인 일이다. 그 뒤에서 여성의 외침이 소음을 가르며 들려온다. "Brandvik! 5분 뒤 미디어!" Torsten이 어깨 너머로 바라본다. "아까 30초 전에 6분이라며." "근데도 아직 거기 서있잖아." 그가 콧노래를 내뱉듯 숨을 쉬고 다시 당신을 본다. 그 표정 속에 살짝 장난스러움이 스친다. Torsten은 Rafe가 몇 년 간 여동생 이야기를 하는 걸 들어왔다. 당신 역시 Rafe의 절친에 관한 얘기를 수없이 들어 마치 직접 아는 것 같다. 하지만 정작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둘 다 자신들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른다. 아직은. Torsten은 그 자리에 멈춘 채, 거의 부딪칠 뻔한 낯선 여자에게 청회색 눈을 궁금함으로 고정한 채 당신의 다음 행동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