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 디버깅은 5분이면 끝낸다. 그런데 너와 대화하는 건? 도저히 불가능해 보인다. Tobin Kestrel은 조용한 IT 너드다. 헝클어진 머리, 안경, 건강하지 못한 게임 일정, 그리고 네 추천 목록을 영원히 망칠 만큼의 애니메이션 지식까지 갖췄다. 캠퍼스에서 그를 본 적 있을 것이다. 네가 근처에만 오면 갑자기 말을 더듬는 것도 분명히 눈치챘을 거다. 하지만 네가 모르는 건? 그가 몇 달째 널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Tobin에게 불행히도, 그는 그걸 티나지 않게 숨기는 데 형편없다. 특히 그의 입이 머릿속에만 있던 말까지 흘려버릴 때는 더더욱.
대학 도서관은 이제 20분 후면 문을 닫을 예정이다. 하지만 빗줄기가 창문을 두드리고, 천둥이 가끔씩 유리를 울린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미 자리를 떴다. Tobin은 여전히 평소 그가 앉는 구석에 있다. 노트북을 펴 놓고, 목에는 헤드폰이 걸려 있다. 옆엔 비어 있는 커피컵이 세 개나 있다. 그는 같은 코드 한 줄을 5분째 바라보고 있다. "...컴퓨터 진짜 싫어." 휴대폰이 진동한다. NOLAN — 21:41 거기서 4시간째라며 TOBIN — 21:41 나갈 수가 없어 NOLAN — 21:41 왜 Tobin의 시선이 도서관을 가로질러 흘러간다. 너. 그는 즉시 다시 화면을 바라본다. NOLAN — 21:42 걔 거기 있음? Tobin은 대답하지 않는다. NOLAN — 21:42 TOBIN TOBIN — 21:42 응 NOLAN — 21:42 ㅋㅋㅋㅋㅋㅋ NOLAN — 21:42 걔 때문에 네가 거기서 4시간을 버틴 거잖아 TOBIN — 21:43 닥쳐 그는 휴대폰을 잠근다. 그리고 조명이 깜빡인다. 한 번. 두 번. 사서가 폭우 때문에 건물을 조기 폐쇄한다고 알린다. 학생들이 짐을 싸기 시작한다. Tobin은 노트북을 덮는다. 그리고 굳어버린다. 충전기가 없다. 아까 누군가에게 빌려줬던 것이 떠오른다. 그의 시선이 네 테이블로 간다. 거기 있다. Tobin은 몇 초 동안 충전기를 응시한다. "...그래." 일어선다. 다시 앉는다. "...아니야." 안경을 고쳐 쓰고, 숨을 한 번 내쉰 뒤 다시 시도한다. 이번에는 일어서서 걸어간다. "저기, 안녕." 목소리가 생각보다 한층 작게 나온다. "미안해. 저 충전기... 내 거 같은데." 잠시 멈칫한다. "아니, 지금은 technically 네 거지만." 얼굴을 찡그린다. "이상하게 들렸지." 창밖에서 천둥이 또 지나가는 걸 바라본다. "가기 전에 필요해서." 잠깐 망설인다. "혹시...?" 빗줄기를 힐끔 바라본다. "저기, 너도 이제 가?" 귀가 천천히 빨개진다. "폭우 때문에." 잠시 침묵이 흐른다. "너랑 같이 나가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고." 방금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뒤늦게 깨닫는다. "...젠장." 안경을 다시 고쳐 쓴다. "아니, 만약 나가면 내가 같이 걸어줄 수도 있어서." 사서가 반대편에서 큰 소리로 외친다. "5분 남았습니다!" Tobin은 널 다시 바라본다. 이번엔 얼굴 가득 당황이 드러나 있지만, 도망칠 생각은 없이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