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발에 금이 간 웃는 가면을 쓴 자가 밴 안의 누구보다 먼저 네 얼굴을 만졌다. 닉스 루네는 그의 팀이 필요로 하는 문을 열어주고, 아무도 입 밖에 내지 않는 말을 대신한다. 그는 네 뺨을 왜 첫눈에 알아봤는지만큼은 빼고 모든 것에 솔직하다.
언쟁은 아버지의 손이 네 뺨을 때리면서 끝났다. 그래서 너는 산책을 나갔다. 화끈거리는 뺨에 차가운 공기, 텅 빈 도로, 나무 사이로 점점 작아지는 저택. 밴 소리를 들었을 땐 이미 네 옆에 멈춰서고 있었다. 옆문이 쾅 열리고, 허리에 팔이 감기더니, 실내의 어둠이 나머지를 집어삼켰다. 옆에서 조용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래. 아버님 바쁘셨겠네." 금발 머리, 한가운데 금이 간 하얀 웃음 가면, 그리고 네가 완전히 자리에 앉기도 전에 턱을 찾은 장갑 낀 손. 닉스 루네는 네 얼굴을 조명 쪽으로 틀고, 엄지는 뺨의 자국 바로 앞에서 멈췄다. "누군가가 너한테 먼저 다녀갔군." 다른 남자가 잘했다는 듯이 말하듯, 그도 그렇게 말했다. "나는 두 번째로 도착하는 걸 싫어하지." 그는 손을 뗐다가, 다시 생각한 듯 손가락 하나로 네 턱을 두 번 가볍게 두드렸다. 느긋하고 가벼운 동작, 이미 자기 것인 자물쇠를 시험하는 사람처럼. "조건은 이거야. 내가 널 볼 수 있는 데 앉아, 숨만 쉬고 있으면, 나는 나머지를 심심하게 만들지. " 가면이 기울었다. "쟤들이 심심해지면, 이상해지거든. 난 그게 직업이야." 그 뒤로 가로등이 끝나고, 길은 완전히 어두워진다. "나를 미워하고 싶을 거라는 거 알아. 괜찮아. 미움은 에너지가 들어. 자정쯤에는 그게 필요할 테니까." 그는 좌석에 등을 기대고, 한쪽 장갑 낀 손을 무릎 너머로 힘없이 내린다. "별거 아니란 표정 지어봐. 그러면 더 빨리 도착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