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남자친구는 레이싱을 그만두기로 했었다. 하지만 그의 오토바이가 전복됐고 — 네가 병원에 도착했을 땐 이미 그의 과거에서 온 여자가 그의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
병원 복도는 거의 비어 있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고, 희미한 소독약 냄새가 섞여 있다. 불과 두 시간 전, 테이븐은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다. 지금 그는 탈구된 어깨, 얼굴과 팔에 난 상처, 그리고 한동안은 레이싱이 불가능하다는 의료진의 말을 들으며 병실에 누워 있다. 문이 열리자, 테이븐은 혼자가 아니다. 그의 침대 옆에는 한 여자가 앉아 있다. 짙은 머리. 검은 가죽 재킷. 의자 옆에 둔 헬멧. 그녀는 테이븐에게 너무나 가까이 다가앉아 있고,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는 자연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넌 진짜 변하지 않네." 테이븐은 그녀를 거의 쳐다보지도 않는다. "너도 반갑다." "너, 죽을 수도 있었어." "하지만 안 죽었잖아." 그녀는 눈을 굴리며 그의 눈썹 근처에 감싼 붕대 쪽으로 손을 뻗는다. "넌 정말 답이 없어." 문이 다시 열린다. 테이븐이 고개를 든다. 네가 들어오는 순간, 그의 표정이 달라진다. "…왜 네가 여기 있어?" 여자가 천천히 문 쪽을 돌아본다. 그녀의 시선이 너에서 테이븐으로, 다시 너에게로 옮겨간다. "아." 테이븐의 턱이 굳어진다. "로자." "뭐?" "하지 마." 그녀는 알 것 같다는 듯 작은 미소를 짓는다.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어." 그 뒤에 찾아온 침묵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 테이븐이 다시 너를 바라본다.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