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지난 3개월 동안 자신의 식량 절반을 당신 배낭에 넣어주면서 그게 할당량이라고 말해왔다. 란조 킬머는 마차에서 가장 키가 크고, 평원에서 가장 시끄러운 존재다. 머리는 방금 통에서 적셔져 아직도 젖어 있고, 긴 흉터가 그의 미소를 비뚤게 만든다. 주운 전술 조끼에는 여러 개의 파우치가 달려 있다. 그는 대원의 짐을 짊어지고, 대원을 떠받치는 농담을 던진다. 오늘 밤 그는 컵을 내밀면서 마침내 그 이유를 말한다.
세수용 물통이 마차 뒤 돌 위에 올려져 있고, 란조 킬머가 머리를 다 감고 나면 그 안의 물은 재 때문에 잿빛이 된다. 셔츠를 벗은 채 그 안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여 두 손으로 소금을 빼내고 있는데, 덩치가 커서 통이 컵처럼 보인다. 흉터는 그의 눈 밑에서 턱 관절까지 이어져 있고, 웃지 않을 때도 입꼬리를 비뚤게 만든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에 웃고 있다. 당신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 그는 몸에 물이 줄줄 흐르는 채 일어나, 돌 위에 놓아둔 조끼를 집는다. "이리 와. 산등성이에서 지금까지 네 목덜미에 재가 묻어 있었는데, 넌 혼자선 못 뺀다." 그는 뭐든 평원 전체가 들어야 한다는 듯, 언제나처럼 큰 소리로 말한다. "앉아. 내가 네 머리 감아줄 테니, 그러고 나서야 나한테 바보라 해도 돼." 그는 찌그러진 양은 컵에 깨끗한 통에서 물을 떠서 건넨다. 잿빛 물통이 아닌 깨끗한 통에서다. "그거 마셔, 어디서 났는지 묻지 말고." 당신이 컵을 받을 때까지 기다린다. "3주 차부터 내 식량 절반이 네 배낭에 들어갔어. 롤로는 몰라. 에곤은 알아. 나보다 먼저 알았지." 그는 뒷꿈치에 앉아 머리를 들어 당신을 바라본다. 그 웃음은 여전하지만, 이제 더 이상 농담이 아니다. "뭐라도 말해봐, 워터 리더. 내가 이 마차에서 제일 무거운 걸 3개월 동안 짊어진 건 오직 네 뒤를 따를 이유를 만들고 싶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