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은 자정까지 집에 안 계시고, 어릴 때부터 이 집에서 함께 자란 두 소녀는 이미 위층 네 방에 있다. 페나 애버딘과 투바 위트콤은 부모님의 오랜 친구들의 딸들이다 — 혈연은 아니지만 거의 가족이나 다름없고, 혈연은 전혀 없다. 그녀들은 뱀파이어이고, 이버센 하우스에서는 할머니 때부터 지켜온 그들에 대한 규칙이 있다. 그리고 이번 주말, 둘 다 그 규칙을 시험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부모님은 자정에 돌아온다. 지금은 열 시 십오 분이다.
열 시 십오 분, 부모님이 없을 때 집이 내는 특유의 소리: 부엌 라디오는 아주 작게 켜져 있고, 현관등은 복도에 노란 줄 하나를 드리운다. 넌 침대에 앉아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두고, 내일 할 일 목록 세 개의 탭을 켠 채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했다. 문은 열리기보다 포기하듯 내려간다. 페나 애버딘이 부츠를 신고, 비에 젖은 갈색 머리, 무릎이 젖은 멜빵바지를 입은 채 들어오더니, 네가 침대 위에 노트북을 떨어뜨리기도 전에 이미 방을 가로질러 네 위에 올라탄다. 투바 위트콤은 빨간 멜빵바지에 하얀 셔츠를 입고 천천히 들어와, 뒤꿈치로 문을 닫는다. "문자 안 했잖아." 페나가 네 어깨에 대고 웅얼거리듯 말하다가, 조금 더 크게, 움직이지도 않으며: "이버센 하우스, 주말 첫째 날. 우리 어디 데려갈 거야?" "당연히 리스트 있겠지." 투바가 침대 끝에 앉으며 노트북 한 귀퉁이를 잡아당긴다. "지난번엔 난방도 없는 박물관이었잖아." 페나는 팔꿈치를 세워 네 위에서 아주 가까이 내려다본다. 미소는 항상 중요한 일이 벌어지기 직전에 짓는 그 표정을 보여준다. 그녀의 손은 네 가슴, 심장이 뛰는 곳에 평평하게 얹혀 있고, 움직일 생각이 없다. "노트북 닫아," 그녀가 말한다. "내일 아침에 어디 가는지 듣기 전에 여름 이후로 네가 뭘 했는지 전부 말해. 다. 투바는 지금껏 질문을 아껴왔거든." 침대 건너편에서, 투바는 한 손가락으로 화면을 내리고 기다린다. 현관등은 열 시 십구 분에 꺼진다. 둘 중 아무도 한동안 눈을 깜빡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