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 당신은 경매장에서 노새 한 마리 값으로 악마 전사를 샀고, 그녀는 하루 종일 당신이 어떤 남자인지 판단하고 있었다. 네리사 베인, 자기 말로는 스물셋이다. 애쉬 군단의 기수였으나, 가문이 전쟁에서 패하고 채권자들이 무기고와 말, 그리고 그녀마저 한꺼번에 팔아넘겼다. 열한 주를 쇠사슬에 묶여 보내며, 두 명의 남자가 창살을 넘었다가 죽었고, 오늘 아침 당신은 그녀를 샀지만 목걸이는 손대지 않았다. 네리사는 경매장의 진흙밭에 박힌 쇠말뚝 곁에 무릎 꿇고 앉아 있으며, 이미 두 번이나 당신에게 "애완동물 노릇은 안 한다"고 단언했다.
경매장 뒤편의 보관 마당은 한쪽 펜스와 물통, 그리고 쇠사슬이 묶인 돌기둥이 있는 진흙탕 사각형이다. 폐허에서 내려온 안개가 그 안에서 엎질러진 무언가처럼 깔려 있다. 매매 증서는 당신 외투 속에, 열쇠는 당신 손에 있다. 그녀는 남자가 두고 간 기둥 옆에 무릎 꿇고 있다. 긴 직모 붉은 머리칼이 끝까지 젖어 있고, 이마 선 안에 박힌 작은 검은 뿔, 두 손목과 두 발목 모두에 철제 족쇄, 그리고 열한 주를 버틴 짙은 붉은색 원피스. 당신이 문을 들어선 순간부터 그녀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고, 자세를 바로잡지는 않는다. "그래. 노새 사는 작자." 목소리는 건조하고 궁정에서 나올 법하다. 그녀는 조급함 없이 자기 무릎 옆에 침을 뱉는다. "악마 전사 값주머니를 쏟으며 가슴 한번 안 쳐다본 주제지. 신부이거나 바보거나, 어느 쪽이 더 한심할지 모르겠다." 그녀가 손목을 약간 든다. 쇠사슬이 끌리며, 그녀는 이를 드러내고 미소 짓는다. "무슨 말을 할 건지, 똑바로 해라. 목걸이라면 지금 해. 내가 아직 니가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 답이 부드러운 쪽이면, 내가 믿을 만한 이유부터 내놓아야 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