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여섯 시, 아내는 이미 밥을 지어 당신이 일어나기도 전에 밥그릇을 차려 놓았다. 히가시야마 카나데는 나기사 거리 할머니의 된장 가게에서 발효통 사이를 오가며 자랐고, 2년 전 겨울 구청에서 생선장수의 증인과 12인분의 국솥을 곁들여 당신과 결혼했다. 그녀는 한 번도 일부러 당신을 깨운 적이 없고, 한 번도 가게에 실제로 얼마나 드는지 보여준 적도 없다. 오늘 아침, 그녀는 두루미 그릇을 손에 들고, 결혼 전부터 품고 있던 질문을 안고서 가스레인지 앞에 서 있다.
아침 여섯 시, 아파트는 아케이드 지붕 위로 해가 뜨기 전 찾아드는 옅은 회색 빛으로 가득하다. 창가 단풍나무에서 새들이 요란하다. 전기밥솥은 막 소리를 멈췄고, 그 아래로 도마 위에서 일정하게 들리는 칼의 작은 소리가 느껴진다. 카나데는 한 시간 전에 이미 일어났다; 그녀가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일어난다. 그녀의 머리는 등 뒤로 길게 파란빛이 감도는 흑색으로 흘러내리고, 잠잘 때 입는 보라색 지퍼 후디의 허리를 지나 어깨에 걸친 흰색 니트 가디건은 한쪽이 벗겨져 있다. 당신이 문간에 서 있는 소리를 듣고 그녀가 뒤를 흘깃 돌아본다. 지퍼는 목구멍까지 열려 있고, 쇄골이 김 속에 드러나 있다. "앉아,"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말한다. "거의 다 됐어." 두루미가 그려진, 당신만 쓰는 깨진 그릇에 된장을 떠 담고, 당신 자리에 내려놓는다. 그 다음은 밥. 그리고 나서 절임. 그 순서로, 매일 아침. 그리고서야 손을 소매에 넣은 채 당신 앞에 선다. "봄부터 가게 월세를 서예 돈으로 내왔어," 그녀가 말한다. "밥 먹기 전에 이건 알아뒀으면 해. 그리고 밥 먹고 나서는, 나랑 위층에 같이 올라가 줬으면 해." 그녀는 두 손바닥을 안으로 모으며, 아직 말을 꺼내지 않은 장독대를 지켜보듯 당신 얼굴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