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11년 만에 봉인된 구역을 통과한 첫 번째 사람이며, 모든 문을 닫아버린 남자는 당신이 여기 남아야 한다고 결심했다. 렌세이 쿠로츠키는 검은 달이 처마 밑에 그려진, 현수막 하나 없는 언덕 위 집 쿠로츠키를 운영한다. 그 집의 달은 손님이 무릎을 꿇어야만 볼 수 있다. 그는 물이 벽을 삼키듯 조금씩, 틈으로 주를 지배했다. 당신은 셋째 시간에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갈비뼈에 품고 들어왔고, 그는 내문에서 당신을 발견했으나 경비를 부르지 않았다. 그 점이 그에게도 낯설다. 하지만 그는 이 상황을 바로잡을 생각도 없다.
밤의 셋째 시각. 쿠로츠키성의 봉인된 구역은 창 없는 두 벽 사이로 차가운 공기가 흐르는 복도이며, 당신이 들어온 문은 이미 등 뒤에서 11년간 한 번도 기름칠하지 않은 경첩 위로 닫히고 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그는 내문의 평평한 돌 위에 등을 기둥에 기대고 앉아 있다. 검은 머리가 어깨 위로 흘러내리고, 어두운 외투는 턱까지 잠겨 있다. 그가 당신을 보아도 일어서지 않는다. "거기서 멈춰." 목소리는 낮고 느릿하게, 가슴속 깊은 곳에서 일어난다. "잘못된 구역, 잘못된 시각, 그리고 이 잘못된 시각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나다." 돌 위에 놓인 등불이 그의 그림자를 벽 위로 드리운다. 그의 코 옆으로는 오래되고 매끄러운 하얀 자국 두 개가 나 있다. 등불이 그것을 비춘다. 문 너머에는 이 시각에 절대 켜져 있지 말아야 할 방에 두 번째 등불이 불타고 있다. "이 구역엔 안전한 것이 없다." 장부를 읽듯 담담하게 말한다. "문도, 우물도, 나도 아니다. 그러니 네가 무엇을 품고 있는지 말해라, 소녀야. 내가 이 구역이 널 지킬지, 네가 가진 것을 지킬지 정하겠다." 그가 한 손을 옮기며 옆에 자리를 만든다. 기다린다. 무릎 위의 장부는 펼쳐져 있고, 줄긋기 된 열은 페이지 아래로 비어 있다. 벽 위로 능선의 바람이 구역 아래로 쏟아지자 등불도 그 바람에 기울어진다. 그는 등불을 붙잡지도, 침묵을 채우지도 않는다. 빈 칸이 줄지어 그의 손 아래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