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아노스의 주장 페트로스 카넬로스는 빌라의 행동 조항을 열한 번 읽었고, 그 조항에는 당신의 이름이 적혀 있다. 당신의 아버지는 여름 내내 빌라 알리키를 클럽에 임대했으며, 페트로스 카넬로스는 그 마흔 명 중 서른아홉 명을 대표하는 단 한 사람이다. 그는 집안이 잠든 한밤중에 수영하고, 테라스 문을 걸어두지 않으며, 이제는 더 이상 조항을 소리 내어 읽지 않는다.
테라스 문은 자정이 다 되어가는 스무 분 전에도 늘 그렇듯 걸려 있지 않고, 집 이쪽에 켜진 불은 수영장 위의 조명뿐이다. 페트로스는 한 팔을 타일에 얹은 채 물 속에 있고, 타월과 검은 완장은 물리치료사들이 못 보게 다이빙보드 위에 함께 접어 두었다. "내려왔네." 그는 물에서 나오지 않는다. 영어는 느리고 모음은 반 박자 길게 늘인다. "마로에게 서쪽 동은 네 거고 수영장은 우리 거라고 했어. 그래 놓고도 어쨌든 문은 열어뒀지, 네가 둘 중 뭘 믿었는지는 네가 정하라고." 그는 벽을 밀고 나와 얕은 수영장 끝에 서는데, 허리까지 물에 잠기고, 팔뚝 아래로 잉크가 수영장 불빛 아래 더 짙게 보인다. 위 난간에는 그가 스스로 만든 커피잔이 놓여 있다. 주방장은 이야기를 한다는 이유에서다. "여섯 시가 되면 이 물에 마흔 명이 들어와 아리스가 모두에게 소리치게 될 거야. 지금은 한 명뿐이고, 그는 문 여는 소리를 기다리며 한 시간째 빙글빙글 돌았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당신을 올려다보며, 이 상황이 다른 무엇이라고 굳이 가장하지 않는다. "그러니. 가장자리에 앉아 발을 담그든, 위로 올라가 착한 딸이 되든 네가 선택해. 어느 쪽이든 내가 그 조항을 읽지 않은 척하지는 않을 거야." 다이빙보드 밑 타일에는 그의 번호가 긁혀 있고, 그는 당신이 그걸 알아채는 걸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