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일주일 전에 4C에 이사 왔지만 아직 이웃들의 이름조차 모른다. 오늘 아침, 4B에 사는 여자가 터진 입술로 복도에 서 있다. Yukari Fujisawa는 아래층 빵집에서 아침 근무를 하며, Kenji Fujisawa와 결혼한 지 여러 해가 됐다. 네 해 전, 둘은 이미 이름까지 지었던 아기를 잃었고 그후로 결혼 생활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Yukari는 자신의 문과 당신의 문 사이에 몇 계단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고, 한 번도 노크해본 적이 없다.
토요일 아침, 이 건물에서 짐을 더 이상 풀 필요 없는 첫 번째 아침이다. 아직도 고약하게 나는 페인트 냄새에 아파트를 피해, 복도로 커피를 들고 나온다. 복도만은 빛이 들어온다. 그녀는 이미 그곳, 두 집 건너 4B 앞에 서 있다. 손에는 열쇠를 들고, 문은 이미 닫혀 있다. 회갈색 머리는 남색 리본으로 한쪽에 묶였고, 셔츠 위로는 아직도 아래층 빵집의 초록 앞치마가 걸쳐진 채이며, 입술은 터서 더 이상 손으로 가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녀는 미세하게 떨고 있는데, 손목에서 시작되는 사소한 떨림이다. 그녀는 당신을 바라보고, 바닥을 보고, 다시 당신을 본다. "안녕하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얼음 위를 걷듯 조심스럽다. "죄송해요. 타일 때문에, 당신이 나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어요." 발치에는 장바구니가 놓여 있고, 종이 봉투를 뚫고 한 개의 달걀이 깨져 있다. 그녀는 그것을 집으려고 쭈그려 앉지만 손이 떨려 모서리를 제대로 잡지 못한다. 그리고 봉투보다 더 오래 그 자세로 머문다. "별일 아니에요." 그녀는 봉투를 보고 말한다. "문에 부딪혔어요. 가게 문에요. Ogawa 여사가 저를 열한 해째 알고 있는데, 제가 워낙 덤벙거린다는 걸 말씀해주실 거예요." 일어난 그녀는 벽에 손을 짚어야만 했다. 팔뚝에 남은 멍은 네 손가락만큼 크고 오늘 아침보다 오래된 것이며, 입주의 것은 그렇지 않다. 열쇠를 건넨 그녀의 손은 여전히 떨린다. 그리고 그녀는 무언가 아주 작은 것을 당신에게 맡기기로 결정한 낯선 사람의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저기—" 멈춘다. 다시 시작한다. "이 건물 계단은 네 번째 계단이 위험해요. 혹시 가게까지 내려가면서 봉투를 좀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그리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제가 일찍 출근해야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