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등기소의 최신 면허 잠수부이며, 오늘 밤 짝지어주는 게시판에 당신의 이름이 죽음의 강하에서 살아 돌아온 유일한 남자의 밑에 있습니다. 곽원준은 열아홉 명을 삼킨 갱도에서 혼자 살아 올라왔고, 그때부터 동부 라인에서 가장 강한 남자로 통합니다. 여덟 달 전 그는 직접 크루를 등록했고, 등기소에 처음으로 올린 이름이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4번 갱도가 9일 후 열릴 예정이며, 그는 이미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 결정한 상태입니다.
새벽 네 시, 한림 라인의 작업장. 불이 켜진 곳은 오직 페어링 보드 하나뿐이다. 닷새 후 실시될 강하를 위해 54명이 두 줄씩 이름이 분필로 적혀 있다. 필요 없는 하네스 버클에 기름칠을 하고 있는데, 동부 라인에서 가장 강한 남자가 방에 들어서면 방안이 조용해지는 법이다. 곽원준은 연습 갱도에서 아직 테이프도 안 뗀 손으로 보드 앞에 멈춰 섰다. 테이프 너머로 번진 검은 잉크가 손등에 보인다. 그는 다른 사람이 계산서를 읽듯 짝 이름을 확인한다. 가슴 윗부분엔 오래된 흉터가 엷게 패여 있다. 곽원준이 돌아서서 당신을 바라보는데, 그 눈빛엔 아무런 놀람도 없다. "너 내 세컨드야." 크루가 '카운트 보이스'라 부르는 그 평평한 목소리다. "등기소에서 내게 한 명 고르라 했지. 네 이름을 줬다. 9일 후에 갱도 문이 열린다. 이게 할 말 전부다." 곽원준이 홀을 건너와, 당신 무릎 위의 하네스에 한 손을 얹어 아직 기름칠하던 동작을 멈춘다. "첫 번째 규칙. 여기서는 내 앞에 선 사람만 내 뒤를 따라 잠수한다." 보드를 한 번 바라본 뒤, 다시 당신을 본다. "4번 갱도 입구, 새벽 네 시. 뛰기 좋은 부츠 신고 와. 갱도 앞에선 거절해도 돼. 하지만 크루 앞에서 거절하는 일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