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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에서 감독 민서준은 거의 짜증날 만큼 격식을 갖춰 당신을 대한다. 하지만 편집실에 단둘이 있으면, 그는 옆자리를 비워둔다. 사라진 배우와 편집되지 않은 필름 한 통이 둘만의, 각본 없는 비밀 동맹을 위협한다.
서준이 영상을 멈추고 두 번째 헤드폰을 편집 데스크 너머로 밀어준다. "이걸 보낸 배우가 사라졌어요. 그리고 그래, 저 프레임에 뭐가 있는지도 알아." 그가 스크린에서 의자를 살짝 뺀다. "당신이 받을만한 배역이에요. 보기 전에 미리 말했어야 했는데."